- 남은 학생들 생사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 위험
- 사고 원인 일산화탄소.. 일단 흡입하면 속수무책
- LPG 관리, 점검 주체가 모호한 것 시정돼야
- 가스보일러 쓰는 집은 벌어진 틈새 등 점검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영래(CBS 강원영동 팀장),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수능을 끝내고 입시 지옥에서 막 벗어난 학생들. 10명의 친구들은 그렇게 강릉으로 여행을 떠난 겁니다. 학교에는 개인 체험 학습 신청서를 내고요. 10명이 같은 반 학생들이에요. 거기에는 반장도 끼어 있었습니다. 전부 다 대학 합격했는지는 지금 아직까지 확인은 안 되고 있습니다마는 합격을 하고 홀가분하게 떠났다라는 얘기가 지금 들려는 옵니다. 아무튼 이 친구들 펜션에 도착해서 야외에서 고기도 구워 먹었고요. 새벽 3시까지는 얘기 나누는 소리도 들렸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오후 1시경 모두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진 채 발견이 됐습니다. 3명 사망, 7명 의식 불명 상태였고요. 그중에 2명이 의식을 차린 상태로 지금 알려지고 있는데. 현장 기자 연결을 해 보죠. 현장에 나가 있는 CBS 전영래 기자입니다. 전영래 기자.

◆ 전영래> 네, 강릉입니다.  

◇ 김현정> 일단 학생들 지금 상태가 어떤지가 제일 궁금한데 어떤 건가요?
 

◆ 전영래> 현재 5명은 고압 산소 치료가 가능한 강릉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2명은 아산병원 시설이 부족한 관계로 원주 세브란스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5명 중 1명은 자신의 이름 등을 말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대화를 나눌 정도로 의식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고요.

◇ 김현정> 간단한 대화는 엄마하고 나누는 상태?

◆ 전영래> 그렇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1명은 말은 못 하지만 지금 어느 정도 반응을 하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나머지 3명은 충격을 가하면 아픔에 반응을 보이는 정도로 상태가 회복됐지만 여전히 의식이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또 원주 세브란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2명의 학생도 계속해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김현정> 지금 생사 고비는 넘은 거예요? 
 

강릉아산병원에 마련된 보호자 대기실(사진=유선희 기자)

 

◆ 전영래> 그렇습니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어제 고압 산소 1차 치료에 이어 오늘부터 하루 두 차례의 고압 산소 치료를 할 예정이라며 현재 상태에서 사망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일산화탄소 후유증 등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 김현정> 합병증이라는 게 있으니까. 워낙 오래 혈액 속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았기 때문에 합병증이 우려되는 상태다. 이렇게 보이는데 가스 누출에 의한 중독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거죠?  

◆ 전영래> 그렇습니다. 경찰과 국과수 그리고 가스안전공사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지만 가스 누출로 추정할 뿐 아직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는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최초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학생들이 머물고 있던 펜션 방안과 거실 등의 일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했는데 150에서 159ppm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상적으로 정상치가 20ppm가량 인 점을 감안하면 최고 8배나 높은 수치가 검출된 건데요. 여기에 학생들이 묵었던 방 베란다 쪽에 설치된 LP 가스보일러의 본체와 연통이 제대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떨어져 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산화탄소 중독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그 가스 배관이 어긋나 있었더라도 가스 누출 경보기 하나만 설치가 돼 있었다면 삑삑 울렸을 테고. 왜냐하면 가스가 무색무취하니까 모를 수 있거든요. 초반에만 알았더라도 이 학생들이 피할 수 있었을 텐데 없었던 거예요?  

◆ 전영래> 네, 그렇습니다. 앞서 전해 드렸듯이 베란다 쪽에 설치된 가스보일러의 본체와 연통이 떨어져 있었던 점과 함께 아쉬운 점이 또 하나 있는데요. 바로 사고가 난 펜션에는 가스 누출 경보기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가스 누출 경보기가 설치됐었다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았겠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미국 등 일부 선진국들의 경우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어 더욱 아쉬운 대목입니다.  

◇ 김현정> 이 부분은 잠시 후에 전문가 연결을 해 보고요. 전 기자, 이 소식 듣고 부모님들이 한걸음에 달려오셨을 텐데, 현장으로. 밤새 가족들 상황은 어떤가요?
 

강원 강릉시의 한 펜션에서 수능시험을 마친 서울 대성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10명이 숙박 중 의식을 잃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에 취재진들이 몰려 있다.

 

◆ 전영래> 두 달여 뒤면 대학 새내기가 돼 있어야 할 아들이 병상에 누워 있는 것을 본 부모들은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 닦아냈습니다. 한걸음에 달려온 부모들은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도 모군의 어머니는 함께 여행 온 아이들은 반장도 하고 이번에 대학교도 잘 가는 등 정말 모범적인 아이들이었다며 수능 이후 처음으로 현장 학습 온 건데 너무나 안타깝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또 대다수 학부모는 병원에서 마련해 준 보호자실이나 집중 치료실 근처에서 아들의 치료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한편 사고가 난 이후 정부는 어젯밤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신속한 사고 원인 규명과 수습 대응책을 약속했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도 70여 명 규모의 수사 본부를 편성하고 과학 수사 등 전문 인력을 긴급 투입해 원인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강릉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 김현정> CBS 전영래 기자. 강릉 펜션, 병원 현장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지금 청취자 문자도 많이 들어오는데요. 3286님은 고등학교 교사시래요. 수능 마치고 합격한 아이들도 있고 시험 계속 치는 아이들도 있고 이러다 보니까 수업은 진행이 안 되고 이때가 참 지도하기도 어렵고. 또 이런 상황이라는 것도 좀 이번에 대책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이렇게 여행 가는 아이들. 따로 여행 가고 또 공부하는 아이들은 공부하고 이때 어떻게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대책도 마련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지적 주셨고. 많은 분들이 너무나 안타까워하고 계십니다. 도대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렇게 10명의 건장한 청년들이 한꺼번에 의식 불명, 사망까지도 갈 수도 있는 건가요? 어떻게 관리가 되고 있는 걸까요? 전문가 연결합니다.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박재성 교수입니다. 박 교수님, 나와 계세요?

◆ 박재성>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처음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처럼 오보가 났어요.

◆ 박재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마도 건장한 19살 청년 10명이 전부 의식 불명이라니까 이게 설마 가스 누출 때문에 그랬겠는가. 이런 의심들을 했던 거 같아요.  

◆ 박재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일산화탄소 중독이라는 게 이렇게까지 강력한 겁니까?

◆ 박재성> 일산화탄소라는 게 우리가 예전에 연탄을 난방이나 취사에 활용할 때 연탄가스에 의한 중독 사고가 굉장히 많이 발생을 했었습니다. 그때 연탄가스에 의한 중독 사고라는 게 대부분 일산화탄소에 의한 중독 사고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연탄가스 중독이나 가스보일러 중독이나 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같은 거군요?  

◆ 박재성> 그렇습니다. 이번 강릉 펜션 사고 같은 경우에서도 가스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에 의해서 우리 고등학생 10명이 죽거나 다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예전 연탄으로 난방 할때야 기술이 안 좋으니까 가스가 방으로 새 들어왔다지만 가스보일러로 바뀐 후에는 연기 다 밖으로 잘 빠져나오게 배관 돼 있었던 거 아닙니까?  

◆ 박재성> 지금까지 조사된 결과에 의하면 가스보일러하고 배기통이라고 하죠. 연통이라고 하는 그 사이가 한 1, 2cm 정도가 벌어져 있었다, 이탈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사이로 일산화탄소가 나와서 실내로 유입이 됐다고 하는 건데 이게 만약에 정상적이었다면 아마 우리 앵커님도 거리를 다니시다 보면 오피스텔이나 이런 건물 외벽에 바깥쪽으로 스테인리스같이 동그란 것이 바깥쪽으로 이렇게 나와 있는 것이 있을 겁니다.

◇ 김현정> 니은 자로 해서 쭉 올라가 있는 그 통이요.  

◆ 박재성> 네, 길쭉하게 빠져나와 있거나 동그랗게 나와 있는 게 있습니다. 이게 이제 배기통이라고 해서 가스보일러에서 발생되는 폐가스를 바깥쪽으로 배출하게 되는 것인데 이렇게 되려면 가스보일러하고 배기통에 틈새가 없이 바깥으로 연결이 되어야지만이 가스보일러 연소에 의해서 발생하는 폐가스 그것이 이제 바깥으로 외부로 배출되게 되는 것인데. 이게 만약에 가스보일러하고 연통, 배기통하고가 벌어져 있다든지 이탈되어 있다든지 거기에 파손이 있다든지 이렇게 되면 일산화탄소가 실내로 유입이 되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게 처음에 설치할 때는 제대로 했을 텐데, 왜 그게 이탈이 되죠?

◆ 박재성> 보통 연통이 파손되거나 이탈되는 것에서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외부 충격이 있습니다. 만약에 가스보일러나 배기통을 사람의 신체가 부딪혔다든지 또는 외부 충격이 있을 수 있고요. 또 하나 시공 자체가 불량했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이게 점차적으로 벌어지다가 어느 순간에 이탈이 되게 되는 것이고 파손이 되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 그 사이로 일산화탄소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럴 수 있겠네요. 처음에 어설프게 설치를 해 놓으면 처음에는 그럴듯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조금씩 더 틈이 벌어질 수 있고. 보일러 배관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할 의무 같은 건 없습니까?  

◆ 박재성> 이게 참 애매모호하게 돼 있습니다. 이 점검이라고 하는 것이 가스를 사용하는 시설 같은 경우는 1년에 한 번 이상 점검을 받아야 된다라고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규정이 모든 시설에 적용이 되는 것인지 가스 공급량이라든지 건물 규모가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에 적용되는 것인지. 즉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펜션이라든지 아니면 소규모 주택 같은 경우에도 이러한 1년에 한 번 이상 점검을 받아야 되는 것인지. 그러면 점검의 주체가 어디가 되어야 하는 것인지, 공급자가 되어야 되는 것인지 가스안전공사가 돼야 하는 것인지. 어느 범위까지 점검을 누가 해야 되는 것인지라고 하는 부분들이 좀 모호하게 되어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법률적인 모호한 부분이 실제로 안전 관리 부실과 연결되는 원인으로도 볼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똑 떨어지게 어디 적혀 있는 게 아닌 여기저기 혼재해 있는 상태인 거군요. 그래도 도시가스 쓰는 큰 아파트 단지에는 검침원이 나와서 검침을 새는지 안 새는지 해 줬던 것 같아요.  

◆ 박재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렇지 않은 이런 개별 LPG 가스를 쓰는 집들은 LPG 공급하는, 배달하는 곳에서 해 주지 않는 한 개인이 알아서 해야 되는 이런 처지인가 보죠?

◆ 박재성>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도심지 같은 경우에는 도시가스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고. 도시가스 같은 경우는 그래도 도시가스 회사에 의해서 검침원들이 나와서 점검을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LPG 가스 같은 경우는 개별 업체에 의해서 공급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체계적이고 주기적인 점검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그런 경우들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경보기라도 있었으면 가스가 샐 때 울렸을 텐데 이 펜션에는 경보기도 없었다면서요?  

◆ 박재성> 야영장 시설 같은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야영장에서 야영을 하다가 이런 가스, 즉 일산화탄소에 중독이 돼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사고들이 많이 발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9월부터 야영장 시설에서는 일산화탄소 감지기 설치를 의무화를 하고 있습니다. 즉 사고가 발생한 시설을 중심으로만 이런 안전 시설의 설치를 규제를 하고 기준을 갖다 보니까 그렇지 않은 데는 계속적으로 사각지대로 남겨지게 되는 것이고. 그런 부분들이 그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 되겠습니다.  

◇ 김현정> 10명이 다 의식을 잃은 채 발견이 됐잖아요. 그중에 3명은 사망한 상태고. 그런데 굉장히 건장한 청년들이에요, 19살의. 이렇게까지 일제히 의식을 잃은 건 왜 그럴까요?
 

◆ 박재성> 일산화탄소라고 하는 것이 무색무취, 무자극입니다. 그래서 평상시에 잘 모르고 이것이 일정 농도 이상으로 몸에 흡입이 됐었을 때 구토 증상이라든지 머리가 어지러운 증상이 나면서 어, 뭔가 이상하다. 바깥으로 나가거나 거기에 대응하는 행동을 하려고 했었을 겁니다. 그런데 일산화탄소의 가장 큰 특징이 뭐냐면, 혈액에서 산소가 뇌하고 근육으로 운반이 되는 것을 차단을 합니다. 특히 근육에 마비 현상이 오기 때문에 내가 바깥쪽으로 빠져나가야 된다라고 이런 생각은 들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근육이 마비돼 버려서. 아이들이 자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오랜 시간 흡입을 했을 거고, 그러면서 뇌로도 산소가 오랫동안 안 갔을 거고 근육도 마비된 상태에서.

◆ 박재성> 그렇습니다. 일산화탄소가 인체의 근육 활동을 마비시키고 뇌 활동을 마비시킴으로써 발생하는 인명 피해 사고의 유형이다라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가스보일러 사고 지금 말씀 듣고 보니까 이게 가스보일러인데 연탄도 아닌데 안전한 거 아니야라고 방심하면 절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 박재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가스보일러 쓰는 집들은 어디어디서 어떤 식으로 점검해야 겠습니까?

◆ 박재성> 가스보일러하고 배기통, 연통에 벌어진 틈새는 없는지 파손된 부위는 없는지라고 하는 부분들은 육안으로 점검이 가능하기 때문에 반드시 점검을 해 보시고요. 혹시라도 조금이라도 이상하다라고 얘기하게 되면 공급자, 즉 도시가스 회사라든지 LPG 공급 업체라든지 아니면 가스안전공사에 점검을 신청을 하시면 공급자에 의한 점검이 이루어질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박재성> 감사합니다.  

◇ 김현정>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박재성 교수까지 만나봤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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